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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 의병 이끌고 항일전 지휘한 충신 ‘허위’
평리원판사와 「한일의정서」 반대 배일격문(1)
2013년 03월 12일(화) 14:04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그런데 평리원 수반판사로 재직하자마자 전국 13도에 허위 등의 명의로 다음과 같은 장문의 격문이 살포되었다.
 백성들에게 삼가 대의를 통고한다. 우리들은 『춘추』라는 역사책에서 복수를 중요시하고 왕은 강토를 지키기에 힘써야 한다고 들었다. 원수가 있으되 복수를 아니 하면 사람이 사람 노릇을 할 수 없고, 국토가 있으되 지키지 못하면 나라가 나라 노릇을 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고금에 통하는 뜻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대하여 전번에 두 번이나 왕릉을 욕보였고, 근래 을미사변으로 국모를 죽여 우리의 원수가 되었으니, 저들과 같은 하늘 밑에 살 수 없음은 어린아이와 부녀자도 모두 아는 사실이다. 저들은 최근 용암포 사건으로 러시아인을 내쫓을 구실을 삼아서 의로운 깃발을 올린다고 하여 돌연히 출병하여 우리의 외부를 위협하고 협약을 맺었다.
 첫째, ‘시정을 개선하고 충고를 받아들인다’ 이것은 언뜻 보기에 좋은 것 같으나 실은 우리 내정을 간섭하려는 것이다.
 둘째, ‘대한의 황실 및 영토가 위험한 경우에는 필요한 임기용변의 조치를 빨리 취한다’ 이것은 말과 행동이 어긋남을 나타내는 것이요, 우리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뜻을 부드럽게 나타낸 것이다.
 이 협약은 구절마다 공법에 위배될 뿐 아니라, 전국의 이를 취하는데 털끝 하나 놓치지 않았다. 서북지방의 고기잡이와 철도는 이미 저들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며, 말이 뛰어 달리듯 우리 땅에 들어와 섞여 사니 국내가 황폐하게 되었는데, 여기에다 또 이 조약을 인정하였으니 한 나라의 강토는 어찌되는가.
 의리로 보더라도 악독한 원수는 꼭 보복해야 하고, 시세로 보더라도 강토는 꼭 보존해야 한다.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느니보다 온갖 힘을 다하고 마음을 합하여 빨리 계책을 세우자. 진군하여 이기면 원수를 보복하고 국토를 지키며, 불행히 죽으면 같이 죽자. 백성의 마음이 단결하여 한 소리에 서로 응하면 요기가 백배하고 충신의 갑옷과 인의의 창이 분발되어 곧 나아가니 저들의 강제와 오만은 꺾일 것이다. 여러 동지들에게 원하노니 이 피 쏟아지는 원한을 같이하자.
 비밀히 도내 각 동지에게 빨리 통고하여 옷을 찢어 깃발을 마늘고 호미와 갈퀴를 부셔 칼을 만들고, 곳곳에 모여서 형세가 서로 돕고 머리와 끝이 서로 닿으면 우리들은 의군을 규합하여 순리에 좇게 되니 하늘이 도울 것이다 저들과 러시아 군대가 서로 싸우니 병사가 전쟁 때문에 피곤하고 백성이 보급품 옮기기에 응접할 틈이 없다.
 또 저들의 정당, 민당이 서로 갈등하여 국론이 미정되니 이러한 난국은 틀린 전략을 가져올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필승의 기회이니 때를 놓치지 말고 지지부진한 의심을 말자. 5월 30일 일시에 거사하면 종사가 다행하며 백성과 신하가 다행이다.
 광우 8년 (음) 5월 5일
 평리원판사 허위, 전 의관 이상천, 농상공부 상공국장 박규형, 한정재판소 수반판사 김연식, 전 참봉 정훈모
◇ 자료제공: 구미 왕산기념관(465-6622)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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