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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마저 베어버린 구미교육지원청
수십년 된 나무 ‘싹둑’…일방적 행정에 빈축
2013년 04월 02일(화) 16:43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구미교육지원청이 폐교된 고아읍 대방초등학교(현 구미예술창작스튜디오 이하 예술촌) 교정에 있던 플라타너스 나무 두그루를 베어내 졸업생과 예술촌 관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플라타너스 나무는 학교가 폐교된 뒤에도 자리를 지키며 대방초 동문들의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장소가 돼 왔으며, 예술촌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쉼터를 제공하는 등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지난 달 18일 교육지원청에서 대방초 동문들, 예술촌 관계자들과 아무런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두 그루의 나무를 베어낸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폐교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의 자녀가 플라타너스 나뭇잎과 열매 등이 민가쪽으로 떨어져 불편하다는 민원을 최근 몇 년간 제기해 왔다”며 “이외에도 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질 위험에 노출돼 있어 지난 달 11일 현장조사를 통해 제거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폐교된지 14년이 지난 학교라 동창회가 존재하는지 몰랐다”며 “신중한 절차를 거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방초 총동창회의 회원은 “나무 한 그루에 담긴 소중한 가치는 누구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것”이라며 “50년이 넘은 나무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베어버린다는 것은 학교 동문들은 물론 예술촌 이용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분개했다.

 예술촌 관계자는 “지난 달 18일 아무런 통보없이 인부들이 찾아와 나무를 자르려해 이를 말렸지만 묵살됐다”며 “예술촌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며, 예술촌을 찾는 많은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돼 온 플라타너스 나무가 사라져 허전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예술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작가는 “잘려진 나무는 되돌릴 수 없으니,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해 예술촌 이용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과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대방초 총동창회 관계자들이 교육지원청을 방문해 교육장과 면담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문수진 기자  et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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