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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의 빈익빈 부익부
 공산주의자 창시자인 엥겔스는 어느날 번화가를 거닐다가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2005년 01월 17일(월) 04:50 [경북중부신문]
 
 상점마다 쌀은 가득 쌓여 있는데 뒷골목에서는 굶주린 서민들이 득실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태동을 불러온 많은 일화들 중의 하나다. 공산주의가 변질되고 왜곡된 지금의 현실에서 보면 꿈나라 얘기만 같다. 그 공산주의를 도입한 북한의 경우 3백여만 평양시민은 상대적으로 호의호식을 하는데 청진시등 변두리 지역의 북한 동포들은 그야말로 굶기를 밥먹듯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미국등 강대국의 경제재제 조치가 오늘의 북한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긴 했으나, 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 공산주의 법칙에 충실하자면 북한 동포는 꼭깥이 끼니를 거르든지, 꼭같이 밥을 먹든지 해야 옳다.
 분배는 늘 성장과 대치된다. 분배를하면 성장이 둔화되고, 성장에만 신경을 쓰면 분배의 틀이 깨진다. 성장위주인 미국에 거지가 많고, 분배위주의 유럽에 상대적으로 거지가 적다는 것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2004년도 구미공단 수출이 275억불을 달성했다. 공단입주업체 850개사 중 12개업체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23억불로 81%였다.
 전체 수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 일부 대기업 사원들은 수백%의 상여금을 받았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그러나이들 대 기업의 수출의 숨은 공로자인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여전히 박봉이다. 같은 라인에서 똑같이 일했는데도 대기업 소속 근로자는 수백%의 상여금을 받고, 협력업체 근로자는 수백%의 상여금과 엇비슷한 연봉을 받는 것이다.
 수출 호황의 공단에 빈익빈 부익부가 고착되고 있다는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그 옛날 번화가를 거닐며 분통을 터뜨린 엥겔스의 심정이 아니라고 단언할수 있겠는가.
 대기업은 막대한 이윤의 막대한 부분을 협력업체에 대한 단가인하, 비정규 직에 대한 처우개선에 환원해야만 한다.
 성장과 분배의 적절한 조화가 구미공단에서 꽃필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협력업체의 분노가 커지면 그만큼 대기업도 피해를 보기 마련이다. 서민아파트 맞은 편에 있는 호화별장은 늘 양지가 될 수 없다. 서민아파트가 햇살을 가리기 때문인 것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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