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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한 기 조
2005년 02월 28일(월) 02:54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경북도의회 前의원

 익사 직전의 한 시민에게 “ 당신은 지금, 당신의 목숨말고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시민은 어떻게 답변할까?
 당연하게 구조해야 될 인간적 의무가 있는 그 사람의 바보같은 질문에 대해 익사 직전의 그 사람은, 저주와 증오를 할 것이다.
 침체된 경제의 수심 속에 있는 서민과 근로자에게 지금의 정치는 그렇게 묻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과거의 정치에 염증을 느껴 지난 해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체 국회의원 중 초선의원을 64% 정도 당선 시켰다.
 그러나 “ 나라와 국민을 위해로..”로 시작되는 당선 서약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믿고 믿었던 국회의원들은 책무를 망각한 채 당리당략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2004년도 정기 국회를 시작으로 국민에게 보여준 그들의 행동은 그야말로 구태정치의 연속이었다. 욕설이 난무하고, 몸싸움을 밥먹 듯이 하는 정치, 과연 이들은 누구를 위해 코미디를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그래도 먹고 사는데는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다. 서민과 근로자가 겪고 있는 최악의 현실을 도외시한 이들이 어찌, 월 수십만원으로 4~5명의 가계를 꾸러나가야 하는 서민들의 절실한 생존법을 알 것이며, 일년 피땀흘려 벌어도 비료값도 못갚는 농민들의 절박한 생존위기를 어떻게 알 것이며,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애환을 어떻게 알 것인가.
 알면서도 행동이 그렇다면 죄를 짓는 것이요, 사정을 모른다면 그를 뽑은 백성들이 무지한 탓일 것이다.
 생존을 위해 모든 재산을 죄다 털어모아 시작한 음식업, 숙박업, 자영업, 부동산 임차업자들은 지금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건축 경기 불황으로 막노동의 일자리마저 구할 수 없는 일꾼들은 어두운 뒷골목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으며, 택시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하루 세끼 떼우기가 막막해 미래와 꿈이 없는 길을 마냥 달리고 있다.
 저소득층에 대해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선거때의 약속은 어디갔으며, 택시 승강장에 서서 특별 소비세를 대폭 인하해, 운수업 종사자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겠다던 정의와 진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잘못 만든 파견 근로법으로 비정규직을 대량 생산하는 모순을 바로 잡겠다던 목소리들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는가.
 현 국회의원들은 그 힘을 개인 이익을 위한 우격 다짐으로, 당리당약을 위한 위선에 쏟고 있다.
 힘은 올바로 쓸 때 진실이 되고, 잘못 쓰면 폭력이 된다. 힘을 올바로 써야 한다.
 파견근로법을 철폐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하루 세끼니가 막막한 서민과 근로자들이 복지의 방바닥에서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탱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운수업자들이 꿈과 희망이 넘치는 미래를 향해 달릴수 있도록 독소 조항의 법을 폐기 처분해야 한다.
 진실을 외면했을 때 정치가는 벼랑으로 가야만 한다. 실례로 비정규직 관련법이 개선되지 않고 2007년부터 복수노조가 시행될 경우 산업사회는 마비되고 말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꽃은 피었다가 지는 것을 알면서도 질 때 서러워하지 않는다. 지는 것이 바로 열매를 맺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활짝 핀 명예와 영광의 꽃을 국회의원들은 스스럼 없이 지울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그곳에 알찬 열매가 맺는 법이다. “눌언 민행”이라고 했다. 말은 가다듬고, 가다듬은 말이 결정되면 민첩하게 행동에 옮겨야 한다. 선거 기간 중에 진심으로 외친 “눌언”을 “민행”해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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