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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현장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손길
 태풍 매미가 삶의 터전을 휩쓸면서 곳곳에는 땅을 치는 수재민의 아우성이 진동하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과 농정실패로 삶의 벼랑에선 농민들의 피눈물은 이를 지켜보고 서 있는 우리들을 부끄럽게 한다.
2003년 09월 29일(월) 04:48 [경북중부신문]
 
 우리가 편안하게 앉아 밥을 먹는 동안에도 그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우리가 가을 하늘을 쳐다보면서 한해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동안 그분들은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조건을 돌아보게하는 일들은 이들 수재농민들을 절망케 한다.

 고통을 넘고, 슬픔을 넘어 절망을 하게하는 이른바 "초상집 앞에서 파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공동체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한구석은 아름답다. 구미지역의 경우 농민들의 수재를 당하면서 이들과 함께하기 위한 자율적인 자원봉사자의 손길은 지고지순한 감흥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하다. 농촌지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동은 물론 자생단체, 사회단체가 중심이된 수재현장에서의 비지땀과 이들이 수확을 해야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한 직판행사, 시당국 차원의 낙과 팔아주기 운동은 절망에 빠진 수재농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이지 않는 이들 자원봉사자의 구슬땀은 바로 우리사회를 맑고 밝게하는 청량제에 다름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수재 농민들을 울리는 일부 공직자, 일부 시민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악성 종양이기 때문에 서글프기까지 하다.

 초상집 옆에서 춤을 추는 행위는 그것이 칠순잔치를 맞은 자신의 부모를 흥겹게 하기 위한 효도의 일환일지라도 죄악이 될 수 밖에 없다. 아픈 사람에게 슬픔을 주는 행위는 아픔을 절망과 죽음으로 내모는 죄악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수재현장으로 나선 자원봉사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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