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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론] `무엇을', `어떻게'
이강룡
시인(본지 논설위원)
2014년 05월 21일(수) 13:58 [경북중부신문]
 

↑↑ 이강룡
시인(본지 논설위원)
ⓒ 중부신문
 6월 4일 지방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선거전은 지금 휴대폰 안에서 뜨겁다.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타 시도 후보까지 협조를 부탁하는 문자가 쉴 새 없이 날아오고 있다. 개인의 정보가 그냥 100% 노출되어 있음을 실감하는 증거의 하나이다.
 예외 없이 후보들의 공약도 나오고 있다. TV토론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시하고 있는 후보들의 공약을 잘 따져 보면 하나 같이 ‘무엇을’에 치중해 있음을 보게 된다. 유권자들이 깜짝 놀랄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하겠다는 욕심만 있을 뿐 그 ‘무엇’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해결책은 부족하거나 아예 제시하지도 않는 후보자가 태반이다.
 경기도의 모 지사 후보는 ‘무상 버스 운영’을 제시했다가 ‘어떻게’의 답을 내놓지 못해 금방 들통이 났다. 말로야 하늘의 별인들 못 따다 주랴. 우리는 소위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의 말을 ‘이번에도 사기’인 줄은 옛날부터의 경험을 통하여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이제는 저들에게 속을 만큼 속아 보았으니 또 한 번 유권자로서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 그 방법은 후보들이 내 놓은 ‘무엇’을 꼼꼼히 살펴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려 하는지, 얼마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인지를 판별해야 한다.
 입후조자가 재선(再選) 이상의 사람일 경우에는 그 사람의 재임 시절의 치적과 그가 후보 시절에 제시했던 공약의 실천성과를 따져 봐야 한다. 또한 같은 사업을 두고도 시류에 따라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이를 가려내야 한다.
 그 때는 열렬히 반대하다가 이제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기회주의자들을 가려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런 사람은 나중에 자기의 형세가 불리할라치면 또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경우가 또 있다. 똑 같은 사업을 두고도 자기네 편이 시행하면 옳고 상대편에서 하면 그르다고 주장하는 경우이다. 이런 류는 정당의 정책이 어느 쪽이 기회주의인지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와 같은 기회주의와, ‘무엇을’을 남발하면서 ‘어떻게’를 치열하게 생각하지 않은 후보자에게 귀중한 표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으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후보자의 이념이다. 좌 클릭에 서 있는 사람은 평등을, 우 클릭에 서 있는 사람은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원칙론에 불과하다.
 우리처럼 세계에서 단 한 나라, 가장 포악한 전체주의와 맞선 나라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고도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를 막연한 이상(理想)의 잣대로 재고 있는 이론가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지방 선거이거나 중앙 선거이거나 간에 국민의 대리인이 되자면 튼튼한 안보에 우선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확고한 사상의 소유자가 첫 번째 조건이 되어야 하고, 그 위에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수다한 다른 모든 공약들은 이 조건을 충족시킨 위에 얹혀야 한다. 천안함 사건이나, 최근의 무인비행기(無人飛行機) 사건과 같은 국가의 존망이 걸린 사건 앞에서도 꼭 북쪽을 두둔하고 그들의 편을 들어 줌으로써 궁지에 몰린 저들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친절한 사람들, 세월호의 침몰과 같은 국가적 슬픔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협잡배들은 철저하게 가려내어야 한다.
 이제는 정말로 아득한 꿈속에서 이상의 구름만 타고 다니면서 냉정한 현실을 볼 줄 모르거나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는 국민의 혈세를 퍼부어주는 안타까운 일은 종식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철저한 인물 본위의 선거를 실시하여 침몰하려는 대한민국 호를 지방에서부터 일으켜 세울 만한 인재를 뽑아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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