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폭탄주만큼 숱한 사건과 일화를 가져다 준 일도 드물 것이다. 폭탄주는 화해를 알선하는 중재자 역할도 하지만 앙금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2005년 05월 09일(월) 04:23 [경북중부신문]
지난 4월 16일에는 벚꽃축제에 참석했던 안상수 인천시장의 제의로 인근 식당에서 폭탄주를 마신 두명의 시의원이 밥상을 뒤짚고, 맥주병을 던지는 난투극을 벌였다.
시대를 거슬러가면 똥별 사건 또한 유명하다. 1986년3월21일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과 육군 수뇌부는 요정에서 폭탄주를 마셨고, 이들은 결국 난투극을 벌였다. 결국 육참총장, 국방장관이 사과하고, 두명의 장성은 예편하거나 좌천을 당해야 했다.
회식에 뒤늦게 참석한 당시 신민당 김동영 원내 총무가 “ 힘있는 거물은 안오고 똥별들만 먼저 보였구만”이라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시비로 비화되었고, 주먹으로는 상대가 안되는 국회의원들이 장성들에게 얻어맞은 것이 사건의 요지다.
상명하복의 문화가 팽배한 군대와 검찰등으로부터 비롯된 폭탄주는 지금은 일반인도 즐기는 음주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이 사실이다. 모두가 차례대로 공평하게 마셔야 하고, 개인별 주량이 무시되는 폭탄주는 그러나 부정적인 의미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폭탄주를 마시고 순식간에 취기의 상태가 되면 어색한 관계가 화기를 찾고, 잘못을 관용으로 끌어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사회지도층의 전유물이었다가 일반인들로 부터도 사랑받는 폭탄주의 이름도 다양하다.
회오리주, 타이타닉주, 피타고라스주, 화주, 충성주, 폭포주, 수소폭탄주, 금테주, 쌍끌이주, 삐딱주에다 최근에는 막걸리에다 양주잔을 떨어뜨려 마시는 민속폭탄주까지 등장했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 속에서 한두번은 질탕하게 폭탄주를 마시고 마음 속에 가둬놓은 속사정을 털어버리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단, 정도를 넘어서서는 안되고, 횟수를 자주해서도 안된다는 조건부라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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