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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통합
윤종석
정치학박사
경운대 외래교수
2016년 02월 24일(수) 15:07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 말은 나는 개인으로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말로 인간은 불완전한 생명체이며 부족함이 많은 미완성 객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늘 혼자 살지 못하고 이웃과 더불어 공동의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지연, 혈연, 학연은 공동체생활에서의 필수불가결한 인연의 끈이다. 인연의 끈이 피로 나누어진 혈족을 혈연이라고 한다면 같은 지역을 배경으로 공동체의 삶을 이룬 인연을 지연이라고 한다.
 또한 초, 중등학교 대학 등 배움을 배경으로 만난 인연을 동문, 동창이라고 하면서 학연이라고 한다. 이 모두는 인연의 끈이며 인연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말로 핵심은 나는 너와 같은 편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존재 이유는 많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현수막에 자주 등장하는 “우리는 하나?라는 용어는 그 말속에 포함되는 관계의 인연이 같다는 동질성을 성립시키기 위한 것으로 결국 나는 너와 한편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살아가면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한다면 인간관계의 첫 만남에서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점은 너와 나는 한편이라는 동질성이다. 그래서 지연, 혈연, 학연이 필수적인 동질성 일수도 있다. 특히나 요즘같이 신뢰가 깨어지고 불신의 사회에서라면 더욱 더 그런 동질이 요구될 것이다.
 하지만 같은 편이라고 하는 동질성이 마냥 옳고 바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같다고 하는 동질과 다르다고 하는 이질의 설명에서 우리가 요즘 들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이질적 갈등이다.
 나는 너와 다르다는 사고로 세대와 지역과 생각을 가르며 스스럼없이 끼리끼리 문화를 만들어 서로가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감정의 울타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 지역갈등은 위정자들이 자기이익을 위한 편의주의로 만들어낸 산물로 국가적 고질병이며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것은 우리세대에서 끝내야하는 고약한 이질적문화로 고쳐야할 중병으로 모두가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세대적 갈등과 더불어 특히 정치적 이념갈등에 있어서는 더욱 심각하다. 나는 너와 같은 편이고 나는 너와 다르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나와 조금만 의견이 다르다고 한다면 서슴없이 입에 담기조차 나쁜 저주에 가까운 험담을 쏟아내곤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코 이런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이다. 다양성의 시대는 나와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즉 나와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므로 내가 가진 부족한 부분을 상대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생각, 능력, 모양 등 하물며 세상에 존재하는 풀 한포기 돌 하나가 똑 같은 것 하나 없듯이 나와 똑같은 판박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상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배척한다면 나 또한 상대에게 같은 이유로 배척당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분열된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비방하며 비인간적 공동체 사회관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통합된 사회가 중요한 이유이다.
 통합은 같고 다름을 편 가르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다는 것을 넘어서 나와 다름을 인정하며 둘이상이 뭉쳐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인연이라는 굴레에서 만남을 중심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속의 같은 편이 되는 것이다. `다 못 믿어도 너는 믿을 수 있다'는 무한신뢰는 어디에서 만들어 질 수 있는가?
 상대와 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무한신뢰와 함께 통합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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