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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 ♧ 말(言語)
 익히 아는 사실이겠지만, 우리 속담에 “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속내를 형식화하는 표현 양식인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2005년 05월 24일(화) 04:15 [경북중부신문]
 
 웃기는 얘기일수도 있지만, 기관대 기관이나, 공인대 공인의 사과에 대한 표현 방식은 흥미가 있지만, 애처로을 때가 더 많다.
 ‘ 미안하다’ ‘사과한다’ ‘ 유감이다’ 등을 놓고, 어느 것을 택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그 것이다. 이 모두다 뜻은 같은데,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품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가지 표현 모두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다사다난해 모두 같은 뜻이라는 근본 보다는 형식에 매달리는 까닭이다.
 선문답(禪門答)은 언어 표현 방법에서 형이상학으로 통한다. 한마디, 한마디에 살과 뼈를 짊어지고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깊은 사색으로 몰입하게 한다. 물론 상대 나름이다.
 어린아이에게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요”해봐라. 그 순간 화자는 바보가 된다.
 내면을 표출하는 말 한마디 때문에 평안한 가정이 파탄이 날수 있고, 기업이 벼량으로 치달을수 있으며, 친구간이 적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서들은 ‘말을 하기전에 세 번 생각하라.’는 삼성(三省)의 법칙을 누누히 강조해 왔다.
 말을 내뱉는 입술의 자물쇠는 이성이다. 이성은 살아오면서 직, 간접적으로 축적한 지식이나 지혜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탄생을 하는 법이다.
 순간순간 생각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두 입을 통해 내뱉어봐라. 그 사람은 순간적으로 후련하겠지만, 상대는 비수에 찔린 것처럼 숱한 시간 동안 고통을 겪어야 한다. 이 또한 폭행이자, 폭력이다. 피흘리지 않는 폭력이나 폭력이 더 무서운 법이다.
 불교에 업( 業)이라는 말이 있다. 불교에서는 동안거를 정기적인 행사로 간주한다. 겨울에는 움직임을 삼가고, 도나 덕을 닦으라는 뜻이다.  그러나 원인은 생명사랑이었다. 겨울이 되어서 동물들이 땅밑에서 겨울잠을 자는데 땅을 마구 밟고 다니면 살육이 된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모두 업 때문이다. 업에는 선한 것이 있고, 악한 것이 있다.
 정치권에서 자주 회자되는 감정섞인 말들, 국민들이 배울까 두렵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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