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대학생 7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의식' 면접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한반도에 전쟁이 나더라도 군대에 지원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컨설팅 그룹인 민(MI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한 조사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군대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냐’ 는 질문에 남학생 431명 중 45.5%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의 안보의식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1999년 5월, 한국정치외교사학회가 고교생과 대학생 1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발발하면 외국으로 피신하겠다는 학생 수가 14%에 불과했었다.
그런데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오늘 두 통계수치를 대하고 보니 국토방위에 대한 걱정이 새삼스럽다. 도대체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이렇게 위태롭게 바뀌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그 첫째는 우리 사회의 무질서와 정치적 불안감에서 오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말 할 수 있으며, 둘째는 가정과 학교에서 젊은이들에게 투철한 국가관을 심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우리는 국가 기관의 많은 채널을 통하여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홍보해 왔으나 미온적이었음이 이번 조사로 드러난 셈이다.
통일이 되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43.3%이고, 아예 통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다는 응답자 수도 16.4%나 된다는 통계치가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적도 있으니 말이다. 국가의 동량이 될 이들의 안보 의식이 이처럼 부족하거나, 아예 무관심 쪽으로 기울고 있으니 그간 우리의 통일안보교육이 얼마나 소홀했고, 소극적이었는가를 재고해 봐야 할 일이다.
유대인 학생과 아랍 학생이 미국에 유학을 하고 있을 때였단다. 중동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두 나라 학생들이 짐을 정리하여 공항으로 달려 갔다는데, 유대인 학생은 조국을 향해, 아랍 학생은 징집 명령이 두려워제3국으로 향했다고한다.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에피소드여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이 이야기속의 유대인 학생들과 같은 투철한 국가관을 심어 줄 방법을 모색해 볼 일이다. 조국이 없으면 국제 미아가 된다. 베트남이 패망하였을때 그 나라 국민들은 자유를 찾아 세계 각국을 향하여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결국 밀입국자가 되는 수모와 죽음을 당했을 뿐이었다. 국제세계는 냉혹하다.
부산 난민촌에 수용된 한 여교사는 “우리 베트남의 국기를 꽂을수 있는땅이 한 평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라고 심정을 묻는 한 기자에게 답했다 하지 않는가. 후회 하는 것조차 사치일 경우가 있다. 바로 나라를 잃었을 때의 일이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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