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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善山에서
 술에 취하면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게 된다. 감성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예술가는 술기운으로 작품을 이루고, 사업가는 취기로 쌓인 심신의 고통을 다독인다.  농번기가 한창일 때 농부들이 논두렁에서 들이키
2005년 06월 21일(화) 05:11 [경북중부신문]
 
 그러나 이러한 법칙을 논하다가도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있다. 일부 정치인의 경우가 그 한 예다.
 지난 4일, 하필이면 선산 골프장에서 한 정치인이 또 난투극을 벌였다. 대구출신 곽성문(54)국회의원이 대구상공회의소가 초청한 골프 모임 후 가진 클럽 하우스내 저녁식사 자리에서였다. 상공회의소 회원들과 대구출신 국회의원 8명이 함께한 골프모임에서 라커를 잃고 벌금 1만원을 낸 곽의원의 불편한 심기는 상공회의소 회원들에게 돌아갔다. 여야에 대한 후원금의 차별론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던 곽의원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벽을 향해 4-5개의 맥주병을 던졌다고 한다. 튄 파편에 유혈이 낭자한 저녁 식사장이 피투성이었다고하니....., 폭탄주를 마시고 폭력을 휘두른 인천시의회 의원들에 이은 두 번째 꼴불견이다.
 물론 정치인이라고 해서 실수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실수의 정도가 일반인으로서 가능한 실수의 범주를 벗어났을 때 정치인은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상실이라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어려워지는 경제한파 속에서 날로 추락하는 대구, 경북 경제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모인 골프 모임이 결국 후원금의 크고, 작고를 놓고 화를 불렀다고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三省이라는 말이 있다. 말과 행동을 하기 이전에 적어도 세 번 정도는 생각을 거듭해야 인간의 도를 실천하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짐승은 화가 치밀어오르면 순간적으로 공격을 한다. 이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만큼 지식을 축적한 사람은 화가 치밀어올라도 어금니를 으깨물면서 한두번 생각을 하고, 그 위의 경지에 있는 사람은 세 번, 네 번 생각을 곱씹으며, 행동과 말을 자제한다.
 4-5개의 맥주병을 벽을 향해 던진 국회의원의 행위는 과연 어느 쪽에 가까울까. 하필, 선비의 고장 선산에서.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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