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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통일교육위원 위촉에 문제가 있다
김한기
전 통일교육위원
민주평통자문위원
2017년 01월 04일(수) 14:17 [경북중부신문]
 

ⓒ 경북중부신문
 과거에는 통일교육 위원 선발에 연령 제한 없이 심사로 위촉되었는데 최근에 와서 고령자는 아예 제외시키고 있다. 필자는 오랜 기간 교육위원으로서 각급학교를 비롯하여 기관단체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해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졌다.
 그런데 몇 년 전 지원서를 제출했으나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 연유를 알아보니 나이 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고 전국의 이름 있는 명강사들이 나이에 제동이 걸렸다. 경북의 통일교육 주무대학(대구예술대학교)으로부터 민주평통 구미회장에게 통일교육 위원 2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왔었다. 여성 한 분과 함께 천거되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무소식이었다. 실망에서 분노를 느꼈다.
 그 간 긴 세월 나는 민주평통 위원, 통일교육 위원으로 ‘통일강연’ 많이 했다 해서 대통령상을 두 번이나 받은 실적이 있다.
 교육위원에 위촉된 위원 가운데 2년 동안 단 한 번도 연단에 서보지 못한 분들이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위촉된 위원들 대부분 6.25를 모르는 젊은이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저 참혹했던 전쟁을 겪지 못한 그들의 통일의식과 전쟁의 아픔을 경험한 사람을 비교해보라. 바야흐로 100세 시대로 가고 있는 오늘날 능력을 무시하고 나이로 해서 문제 삼는 선발방침은 수정해야 될 줄 안다.
 퇴임한 대학교수, 90세가 넘은 저명한 강사들이 전국을 누비면서 특강을 하고 있지 않는가? ‘늙은 쥐가 독을 뚫는다.’는 속담이 있다.
 1970년대 생산된 코로나 자동차가 지금까지도 도로를 달리고 있다. 고령이라 할지라도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과 강의에 능숙한 분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통일부 당국자는 알아야한다.
 바람직한 교육위원 선발을 위해서는 그 강사의 경력을 참고 해야 한다. 지원서류 제출에 ‘강의 경력증명서’를 첨부하라는 제안을 한다.
 일본의 예를 들어보자. 대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갈 때 그 지역의 덕망과 학식이 높으신 어르신을 모시고 간다고 한다.
 그 분으로 하여금 윤리와 도덕을 배우고 삶의 전략을 터득한다는 것이다. 우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 하겠다.
 서독과 동독이 이데올로기로 갈등을 느끼고 적대시하고 있을 때 서독정부는 강의에 능숙한 강사를 차출, 전국을 순회하면서 국민에게 통일의 당위성, 통일의식을 심어주게 했다. 드디어 두텁기만 하던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고 하나의 독일로 통일되었다.
 이 지구상에 한반도만이 분단의 아픔을 안고 오늘을 살고 있다. 통일교육위원으로 하여금 설득력 있는 통일교육이 요청되는 현실이다.
 향후 나이문제로 또 다시 위촉에서 제외시킨다면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에 탄원이라도 해야 할 심정임을 밝혀둔다. 그리고 묻고 싶다.
 2016년도 교육위원에 위촉된 위원 가운데 통일교육에 실적이 있는 위원의 수가 몇 프로나 됐는지 점검해보기 바란다. 다음에는 형식적인 선발보다 신청자들의 강의 경력과 연륜에 초점을 맞춰 통일교육위원을 위촉해주기 바란다.
 위의 내용은 나와 같은 입장에 처한 전국의 노련한 강사들의 심정을 대변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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