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업단지는 3천여개 기업과 10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며 우리나라 수출과 무역흑자 확대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과거 금성사에서 최초로 흑백TV가 나오던 시절 근로자와 기업인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누군가 위기는 찾아온다고 했던가.
구미산단은 외환위기 시절에도 환율폭등을 등에 업고 오히려 수출이 더 잘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글로벌 금융위기에 고꾸라지는 듯 했으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하며 기세등등한 듯 보였다.
누군가 그때쯤 예언 했을지도 모른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절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구미는 전자산업에서 자동차 부품, 탄소섬유산업, 태양광 등 업종다각화에 발버둥치고 있으나 어찌된 일인지 수출액은 13년 수준으로 회귀하였고 인구는 42만이 붕괴되었다.
구미는 언제까지 공단도시에 머물러 있어야 할까?
지난해 말 대구신세계백화점이 개점하였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상상보다 더 엄청나 보였다.
한 달 동안 약 500만명의 고객이 방문하였으며, KTX, 고속버스, 도시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도 폭증하였고 일일 매출액(주말)이 40억원에 달했다.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제품과 지역 업체를 이용해야하고 더 나아가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만들어 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자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KTX 등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인 현재 고전적인 애향심에 호소하기에는 이제는 무리가 있으며, 인근 대구 지역 대형백화점으로 구미시민이 몰려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현재 대구신세계백화점 이용객은 절반이 대구 외 지역 고객이고 그 중 경북은 20%가 넘는다는 보도가 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하나로 인해 대구의 2017년도 경제성장율이 2.4%에서 0.5%정도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대경연구원의 연구 자료도 있다.
기업에 빗대어 얘기해보자.
폐쇄적인 사고로 접근한다면 대기업 유치는 꼭 해야만 하고 우리기업이 해외를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의 신증설은 결사코 막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의 생리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세계 어디든지 투자를 할 수 있다.
지금은 폐쇄되었지만 그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개성공단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보지 않았는가. 또한 소비자도 구매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면 선택의 폭은 매우 다양하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교통 인프라이다.
구미가 KTX 정차를 외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이 몰려오고 기업이 몰려오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몰려만 온다고 해도 붙잡아 두기에는 구미는 역부족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만족할거리가 절대 부족이다.
이제 구미는 바뀌어야한다.
인위적인 변화가 아닌 능동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금오산과 낙동강을 활용한 관광·레저 산업의 활성화, 대구신세계백화점 같은 유명 백화점과 고급호텔 유치, 대구공항 구미 인근 이전과 KTX 구미정차 등을 통해 사람이 몰려 올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더 이상 제조업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2%대의 저성장 기로에 머물러있고 대경연구원에 의하면 올해 경북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0.8%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구미는 제조업을 넘어서서 사람이 몰려올 수 있는 서비스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적인 기업 GE는 제조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그와 파생된 서비스를 통해 얻는 수익이 더 크다고 한다. 보잉사에 비행기 엔진을 팔면 그 엔진에 센서를 달아 무수히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내주고 그 수수료를 받는다. 이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융합된다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며 구미는 더 이상 수출 비중에만 얽매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찬란한 미래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올 것이며 질풍에 억센 풀을 안다고 하였다. 위기가 곧 기회이고 변화할 시점이니 모든 것을 두려워말고 정면으로 맞서자. 지금이야말로 구미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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