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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口有蜜, 腹有劍(구유밀, 복유검)
옥계초등학교
교장 김영우
2018년 05월 17일(목) 11:51 [경북중부신문]
 

↑↑ 옥계초등학교
교장 김영우
ⓒ 경북중부신문
 전생에서 남을 위해 베푼 만큼, 후손들이 복을 받고 살며 그 發福(발복)은 한 세대(약 30년)가 지난 후에 후손들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현재 행복한 가정에서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면 조상들이 베풀어 놓은 蔭德(음덕)으로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악한 조상 밑에서 후손이 잘되는 집은 거의 없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攝理(섭리)이며 順理(순리)이다.
 우리 속담에 남이 안 되는 것을 좋아 한다는 의미를 가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남이 안 되는 것을 좋아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며 또 음해하고 모함하는 마음은 없는지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한다.
 ‘입에는 달콤한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무서운 칼을 품고 있다’라는 ‘口有蜜, 腹有劍(구유밀, 복유검)’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구유밀, 복유검’과 같은 뜻을 가진 한자숙어는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있다’라는 笑中有劍(소중유검), 笑裏藏刀(소리장도),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하면서 속으론 딴마음을 품는다’는 뜻의 陽奉陰違(양봉음위), 面從腹背(면종복배), 羊頭狗肉(양두구육), 表裏不同(표리부동) 등이 있다. 우리 속담에 ‘등치고 간 내어 먹는다’ ‘웃고 사람 뺨친다’ 등과 그 의미가 같은 말이다.
 ‘口有蜜, 腹有劍(구유밀, 복유검)’은 중국 당나라 때의 奸臣(간신) 李林甫(이임보)라는 사람으로 부터 비롯된 말로써 ‘입에는 달콤한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무서운 칼을 품고 있다’는 말로 겉으로는 절친한 척 하지만 내심으로는 음흉한 생각을 하거나 돌아서서 남을 헐뜯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중국 당나라 正史(정사)인 ‘唐書(당서)’에 의하면 玄宗(현종)은 재위 초기에는 정치를 잘하여 칭송을 받았으나 점점 酒色(주색)에 빠져들면서 政事(정사)를 멀리했다.
 당시, 이임보라는 간신은 임금의 총애를 받는 후궁에게 歡心(환심)을 사 재상에 올랐다. 그는 황제의 비위를 맞추면서 충신들의 간언이나 백성들의 탄원이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宦官(환관)과 후궁들을 등에 업고 조정을 떡 주무르듯 했다. 질투심도 강하여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보면, 자기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나 아닌지 두려워하여 가차 없이 제거했다.
 그것도 자신의 권위를 이용한 강인한 수법으로는 절대로 하지 않고, 황제 앞에서 충성스러운 얼굴로 상대를 한껏 추켜 천거하여 자리에 앉혀 놓은 다음 음모를 꾸며 떨어뜨리는 수법을 썼다. 그가 야밤중에 그의 서재 偃月堂(언월당)에 들어앉아서 장고를 했다하면 그 다음날은 예외 없이 누군가가 誅殺(주살)되는 자가 반드시 생겼다고 한다.
 따라서 꿈에라도 황제께 직언할 생각을 갖고 있는 선비들은 몸을 잔뜩 사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행태를 보고 "이임보는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뱃속에는 칼을 가지고 있으니 매우 위험한 인물이다." 라고 그 당시 사람들의 입에 膾炙(회자)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4대사화도 권력쟁취욕에 사로잡힌 훈구파와 사림파 선비들이 ‘구유밀, 복유검’으로 위장, 정적을 제거하고 자기들의 이득과 안위를 챙기는데 혈안이 되어서 일어난 사건이라 할 수 있으며 ‘구유밀, 복유검’이라는 음흉한 術數(술수)로 엄청난 비극을 초래하였다.
 간신 이임보와 같은 사람들은 겉으로 상냥한 척 남을 위하면서 돌아서서는 남을 끌어내리는 사람들이다. 보편적으로 입술에 꿀 바른 듯 달콤하게 말을 하는 사람은 일단 경계해야 하며 내숭을 떨고 陰險(음험)하며 변덕이 심한 사람도 위험하다. 남을 음해할 목적으로 뱃속에 칼을 품은 사람들이 간혹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權謨術數(권모술수)로 못된 짓을 일삼고 있다.
 역사는 뒤통수를 치는 이임보를,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배척하고 억누르는, 성격이 음험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역사는 현세를 사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지혜이자 교훈인 것이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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