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초 교육부총리가 학교교육 정상화 촉구대회에서 ‘교원평가제’추진을 강력히 시사했을 때 교직단체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 후 일시 잠복되었다가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취임한 오늘날 다시 논의되고 있다.
교원평가제의 목적은 수업을 잘하고 학생지도에 열과 성을 다하는 교원이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자는데 있다.
무풍지대나 다름없는 교직사회에도 이제 경쟁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제도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은 교사의 능력에 달려있고, 교사의 지식만큼 학생은 성숙한다고 한다. 실력과 인격을 겸비한 선생님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배출된다.
선진국에서는 교사의 평가제도가 교육정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일본에서는 교장이 교사를 3단계로 등급을 매겨 자질이 부족한 교사는 연수교육을 받게 된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3년마다 평가한 뒤 재계약을 하거나 연수 후에도 능력의 변화가 없으면 재임용에서 탈락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단 교사로 임용되면 정년까지 보장된다.
우리도 이제 세계의 교육과 싸워 이겨야 한다. 교육에서 지면 나라도 지고 만다.
필자가 근무하던 고등학교에 원어민 미국 여자영어강사를 초빙했다. 그는 출근하면 자리에 앉아 교재준비에 몰두하곤 했다. 그림을 그려 가위로 오리고, 카드를 만들며, 수업단원을 분석 연구하는 강사를 옆에서 지켜보았다. 한 시간 수업을 위해 두 시간 이상 교재연구에 전념하는 그의 모습에서 미국의 교육을 읽을 수 있었다.
10년 전의 교안을 지금도 교실에 들고 가는 선생님은 없는지 반성해보자. 세상이 바뀌면 교육도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대그룹의 과장으로 있다가 학교로 직장을 옮긴 후배의 이야기다. 그가 학교에 가보니 ‘세상이 이렇게 편한 곳이 있는가’ 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 말은 우리의 교직사회를 향하여 따가운 비평과 반성을 촉구하는 이야기가 되겠다.
기업체에서는 분기별로 영어시험을 쳐 근무성적과 함께 승진에 반영시키고 있다. 성적이 나쁘면 퇴출대상의 명단에 오른다.
시민단체인「바른교육권실천행동」은 최근 학부모, 교사, 교육관계자, 대학생, 일반인 등 878명을 대상으로 ‘부적격교사,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설문조사를 했다.
수업 및 학생 생활지도 등 직무능력이 모자라는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를 실시하거나 행정직으로 바꾸되, 촌지를 요구하거나 성적비리에 가담하는 등 자질이 떨어지는 교사는 퇴출시켜야 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나의 제자를 위해 온갖 정성으로 교재를 연구하고, 사랑으로 생활지도에 임한다면 교원평가제도를 두려워 할 것 없다.
기꺼이 받아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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