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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아내를 둔 남편의 순애보
민주평통구미시협의회
자문위원 김한기
2018년 08월 10일(금) 11:26 [경북중부신문]
 

↑↑ 민주평통구미시협의회
자문위원 김한기
ⓒ 경북중부신문
 치매는 현대의술로 고칠 수 없는 불치병으로 세계의 의약계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간병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남편의 순애보가 있다.
 치매의 아내는 시골 중졸 출신으로 독서를 생활화하며 하루에 3권의 책을 읽었고 독서에서 터득한 값진 학문과 지식으로 구미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던 황차분 여사이다.
 황 여사가 연단의 마이크 앞에 서면 행사 참석자들은 그의 재치 있는 화술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또한 여사는 평통자문위원으로 위촉받아 그 역할을 다했다.
 남편 권두호씨는 두메산골의 한빈한 집안에 태어나 장터에 나가 나무을 팔아 초등학교를 힘겹게 나와 목사가 되겠다는 푸른 꿈을 안고 중학교를 졸업했으나 고등학교 입학이 어려워 그의 희망은 좌절되고 말았다.
 결국, 배움에 한이 된 권씨는 치매의 아내를 강의실 책상 옆에 앉혀 놓고 수업에 임하며 만학도로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는 남다른 봉사정신과 다정한 인간관계로 구미시 재향군인회장으로 피선되어 정도로 회를 운영했다는 회원들의 평을 받기도 했다.
 평통자문으로 충실히 책무를 다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매사에 남다른 치밀성을 보여주고 있다.
 권씨도 오래전 교통사고로 긴 세월 입원했었으며 최근에는 무릎수술까지 받은 장애인로 등록되어 있다. 본인도 몸이 성치 않은데 치매 아내에 대한 보살핌이 지극하여 주변사람들이 안쓰러워 할 정도로 정성이 넘쳐 흐른다.
 아내의 기억력을 되살려 보겠다는 일념으로 환자를 태워 평시, 자주 갔던 곳곳에 드라이브로 일과를 보내기도 했다. 사랑하는 아내의 회춘을 위해 전국의 이름난 병원을 섭렵했고 매일 같이 치매의 신약개발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시선을 돌린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곧바로 아내가 입원하고 있는 요양병원으로 향해 신체부위의 이상 유무부터 살핀다. 양치질과 목욕을 시킨 다음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화장을 시킨다. 점심 전에 5가지 과일을 자시게 한 후 점심밥을 입안에 넣으면 삼키지 못하고 물고 있을 때가 정말 가엽고 힘들다고 한다.
 그 때는 환자의 신체부위에 자극을 주어 음식을 삼키게 한다. 남편을 몰라보고 눈을 감고 있을 때 아내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낸다. 점심 소요시간은 1시간 이상이 넘을 때가 많으며 간신히 식사를 끝내면 환자를 휠체어에 앉혀 산책길에 오른다.
 “치매의 부모님을 입원시켜 놓고 병문안을 하지 하지 않는 보호자가 있는가 하면 입원비만 지불하고 아예 시설에만 맡겨두는 현실 앞에, 회복의 가능성이 없는 중증 아내에게 저토록 집착하는 보호자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고 근무하는 의사와 간병인들은 감격하곤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도덕이 무너지고, 개인주의로 가고, 메마른 인심으로 가고 있다.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본인의 일과를 뒤로하고 매일같이 사랑하는 아내를 찾아와 온갖 정성으로 뒷바라지 하시는 권두호님께 위로의 뜨거운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전지전능하신 주님이시여 사랑하는 나의 조강지처 황차분을 가엽게 여기시고, 회복의 길로 인도해 주옵소서.”
 신랑 권씨는 매일같이 기도드린다.

 ※이 글은 남편 권두호님께 양해를 구하지 않고 필자가 지켜본 사실 그대로 쓴 내용임을 밝혀둔다.
중부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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