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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하 늘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이다. 후덥지근한 여름의 하늘 속에 갇혀 지내다가 먼산 너머 훤하게 트인 하늘을 만나다보면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곤 한다. 그 아래서
2005년 08월 29일(월) 04:24 [경북중부신문]
 
 그러나 가을은 슬픔과 그리움의 계절이기도 하다. 산들바람과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환절기에는 나이든 어르신들이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경우가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것이 사실이고, 식물들은 발갛게 물을 들이다가 을씨년스러운 바람에 순응하며 생을 마감한다.
 이 세상에 죽음보다 더 기막힌 사연이 어디 있을까. 죽음은 모든 진행형의 종결이다. 부富도, 희노애락도 끝이다. 죽음은 후세 사람에게 그리움을 남긴다.
 고향을 생각하고 그 속에서 떠나간 혈족과 지인들의 생애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365일 경제 이야기이다. 가는 곳마다 돈벌이에 대한 얘기들이다. 속고 속이는 사연들이 그 중심에 서있기 일쑤다.
 능선 너머로 아스라하게 멀어지는 하늘을 바라다보면서 지나온 날과 살아갈 날, 떠나온 고향과 헤어진 지인들을 가끔씩은 생각하는 가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물질만능의 세태 속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나서는 것도 이 가을 날에는 한번 정도 경험해볼 일이다. 부를 획득하고, 고급차와 고급 주택을 사들이고, 진수성찬의 식단을 끼고 살아가는 삶이 과연 인간다운 삶일까.
 이 가을에는 부의 획득으로부터의 삶의 가치에서 떠나 너무나 인간적인 삶으로부터의 자신의 존재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도록하자.
 생을 마감하면 그만이다며, 자포자기할 것이 아니라, 한시적인 것이 생이기에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가꾸도록 해야 한다.
 가을하늘처럼 청아한 마음으로 물질에 쪼들려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마음의 양식을 비축하는 가을이 되도록 하자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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