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過慾(과욕) 때문에 모든 것을 잃는 경우도 있다.
욕심에 대한 재미있는 이솝 寓話(우화)이다. 욕심 많은 개는 어느 날 커다란 뼈다귀 하나를 주워 물고 다리를 건너다 물에 내비친 뼈다귀를 빼앗기 위해 으르렁 거리다가 오히려 자신이 물고 있던 뼈다귀를 물속으로 떨어뜨려 자기 것 까지 못 먹게 되었다. 過慾(과욕)을 부리다가 자기 것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욕심에 대한 俗談(속담)이나 名言(명언)으로 여러 가지 말이 있으나 몇 가지를 살펴보면
“두 마리 토끼를 쫓다 둘 다 놓친다. 남의 밥에 콩이 더 커 보인다. 인간의 허영심, 그 자체가 사기꾼이다. 전부를 취하면 전부를 잃는다. 욕심이 잉태 하면 죄를 낳고, 그것이 자라 성장하면 죽음에 이른다. 욕심은 욕심을 낳는다. 욕심은 만족을 모르는 불가사리이다. 적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
명심보감 성심 편에는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대하천간 야와팔척, 양전만경 일식이승)”이라는 글귀가 있다. 즉 ‘큰 집이 천간이 있어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뿐이요, 좋은 논밭이 만경이나 되어도 하루 먹는 것은 두 되 뿐이다.’라고 욕심을 自制(자제)하라고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轉經(전경, 경전을 모두 독경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약독하는 것) ‘행록 5장 38절’에는 知天下之勢者 有天下之生氣 暗天下之勢者 有天下之死氣 (지천하지세자 유천하지생기, 암천하지세자 유천하지사기)란 구절에서
“천하의 형세를 아는 자는 천하의 生氣(생기)가 있겠지만, 천하의 형세에 어두운 자는 천하의 死氣(사기)가 있게 된다”고 하였다. 즉 인간은 자신만의 세계를 탈피하여 천하의 형세에 대해 인식하고 지각 실천할 때 생기가 생겨서 성공할 수 있고 반대로 천하의 형세에 밝지 못하고 그에 대해 무지하면 실패하고 죽게 되는 사기가 따른다는 것이다. 인간은 사기인 이기심과 욕심을 버리고 세상과 소통하면서 남과 더불어 살아갈 때 행복과 성공이 보장된다.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이기심과 욕심을 내려놓아야만 그 내려놓은 만큼 행복과 성공을 움켜잡을 수 있는 것이며 움켜진 욕심만큼 행복과 성공은 사라진다.
‘拈一放一(염일방일)이란 故事(고사)가 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를 쥐고 있는 상태에서 또 하나를 쥐려고 하면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까지 모두 잃게 될 수 있으니 하나를 내려놓아야 다른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고사는 약 1천여 년 전, 北宋(북송) 때 정치가이고 철학자이며 사학자로 自治通鑑(자치통감)을 지은 司馬光(사마광, 1019∼1086)의 어린 시절 있었던 일에서 전해진 이야기이다.
어느 날 사마광이 여러 아이들과 놀다가 한 아이가 큰 물독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이것을 본 주변의 어른들은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서 사다리와 밧줄을 가져와서 어쩔 줄 모르고 허둥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물독에 빠진 아이는 이미 가라앉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어린 사마광은 주변에서 큰 돌을 가져와서 그 커다란 물독을 깨뜨려서 물독에 빠진 아이의 목숨을 구했다.
사마광은 고귀한 생명을 구출하기 위해서 어른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물독쯤은 깨뜨려 버려도 되는 작은 것에 불과하다는 지혜로운 생각을 한 것이다.
물독을 아깝게 생각해서 깨뜨리지 않았다면 아이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고사는 어린 사마광이 주변에 있는 ‘돌을 주워 독(항아리)을 깨서 친구를 구했다’고 해서 破甕救友(파옹구우)라고도 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는 매우 어렵고 또 잡을 수도 없다. 더 귀한 것, 더 큰 것을 얻으려면 덜 귀한 것, 작은 것을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람의 부귀영화에 대한 욕망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그 욕망 자체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욕과 不義(불의) 로 얻은 부귀는 지탄의 대상이 되며 오래가지 못한다. 공자는 ‘의롭지 못한 富(부)와 貴(귀)는 뜬구름과 같다.’고 하였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拈一放一(염일방일)’의 진리를 알고 인생을 悠悠自適(유유자적)하며 살아가면 어떨까.
옥계초등학교
교장 김영우
중부신문 기자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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