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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힘내세요!
인동중 서 보 현
2005년 09월 26일(월) 03:41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띵∼똥 땡∼똥∼”
 종소리가 울리면 실장의 인사소리와 동시에 벌떡 일어나 친구들과 소리를 질러 대며 뛰어 다닌다. 마치 전쟁터나 다름없다, 그러다 심한 경우에는 유리창까지 깨고 말아 선생님의 꾸중을 듣는다. 그게 바로 우리학교다. 조회시간이면 교장선생님말씀을 듣기보다 덥다고 투정이나 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바로 잡으라 시는 학생부장 선생님의 지적에도 아랑곳 않고 “왜 이렇게 감시만 하냐”며 투정을 부리던 우리학교의 학생들.
 그 때문에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악동들인 우리 때문에 모두 힘들어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장의 종이가 각 교실의 게시판에 부착되었다.
 하나둘은 게시판 쪽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종이를 읽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모두 가 씁쓸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나는 그 게시물을 읽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다.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우리학교 2학년 선배인 박욱래 형이 고치기 힘든 백혈병에 걸렸으니 우리 모두 그 형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자기의 성심껏 모금을 해주세요.”
 백혈병, 그것은 난치병이었다.
 매번 TV 드라마 속 작가들은 비극적인 요소를 만들려고 백혈병이라는 병을 여주인공에게 부탁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힘들고 어렵고 아픈 그 병을 우리와 뛰놀던 선배가 갑작스레 걸렸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우리가 어떻게 그 병을 헤아릴 수 있을까? 감기 몸살만 걸려도 아프다고 난리 법석인 우리가 그 병을 앓게 된 그 선배에게 무언가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아마 우리 모두의 생각 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천원, 이천원이 모이고 모여서 비로소 3일 뒤에 모두 모우니 500만원이라는 거금으로 모아졌다. 촛불하나 하나가 모여 커다란 밝음이 되듯이, 우리의 사랑과 정성이 모여 희망이라는 결과를 이루게 되었다. 교장선생님의 고맙다는 인사와 매시간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의 표정이 매우 밝아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정작 기쁜 건 우리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한 사람을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도와주었다는 것. 그것에 의의가 담겨져 있는 것이었다. 또한 그 선배의 희망찬 웃음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 설레임 까지 얻을 수 있어서 우리학교는 모두가 기뻤다. 그 형이 완쾌하고 돌아와 다시 뛰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게 되었다.
 아쉽게도 아직도 소란스럽다. 어쩌다 유리창을 깨버린다. 조회시간에 투정을 부리고 학생부장 선생님의 속을 아직도 썩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그전과는 좀 다르다. 우리는 커다란 희망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었고, 그 희망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형은 병마와 투병중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안다 그 형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는 것을....... "형 힘내세요!"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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