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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시 월
 머지 않아 시월이다. 시월하면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뇌리 속으로 파고든다. 시월처럼 나이에 따라 감상을 달리하게 하는 계절도 없을 것이다.
2005년 09월 26일(월) 04:19 [경북중부신문]
 
 고교 3년생은 수능 시험 시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음을 느끼며 긴장할 터이고, 사회 진출을 코 앞에 둔 대학4년생은 취직문제에 골몰해 할 것이다.
 20대는 짬을 내 첫사랑 같은 것을 떠올리며 낭만에 잠시 젖을 터이고, 30대는 일년을 돌아보며 내년을 위한 설계작업에 매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40부터는 생각이 판이하다. 가계부에 매달려 시계추처럼 살아온 40대는 이따금 불어오는 석석한 바람에 한숨을 토해낼 것이다. 50대는 살아온 날들을 곱씹을 터이고, 60대는 객지로 나간 자식들의 삶을 걱정하게 될 것이다.
 60대는 그야말로 인생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생을 마감할 날이 가슴팍으로 달려들어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월과 낭만, 그리고 허무를 연관지을 필요는 없다.  하루를 살더라도 열심히 살면 그것이 참된 생이고, 보람된 생일 터이니 말이다.
 어느 시인의 ‘단풍’에 대한 싯구다. “내 생을 전부 붉게 태웠으니, 나 이제 떠나도 괜챦다”
 단풍을 바라보며 죽음을 먼저 떠올리는 허무주의보다 단풍처럼 살아생전 어떤 일에든지 자신을 불태우겠다는 적극주의 사고가 인상적이다.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시작되는 노랫말을 흥겹게 노래부르며, 한해의 결실을 향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생이 바로 참되고, 보람된 삶이다.
 낙엽을 밟으며 눈시울을 적실 것이 아니라, 풍성한 과일을 세상에 남기기 위해 자신을 불사른 숭고한 자연과 만나면서 자신의 현 위치를 깊이 들여다보자.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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