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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 ♤ 가을운동회
 청군과 백군으로 나뉜 응원가가 파란 창공 속으로 날아오르는 가을운동회 날이면 온 마을은 잔치분위기였다. 마을별로 선택받은 대표 선수들의 릴레이가 최고의 히트작이었는데, 이날 승리한 마을은 삶은 고기에
2005년 10월 04일(화) 02:27 [경북중부신문]
 
 가을 운동회는 학교가 있는한은 함께 존속하기라도 하듯 학교의 추억과 함께 이어져 내려온 학교의 잔치였다. 그런데 열명중 서너명은 가을 운동회 날이 죽도록 싫은 것이 사실이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풍성한 음식을 맛볼수 없는 것이 이들이었다. 수확기가 한창이거나 찢어지게 가난한 이들의 학생들이 운동장 구석진 곳에 앉아 눈물로 점심을 떼워야 했던 추억은 지금도 엊그제 같은 악몽에 다름 아닌 것이다.
 9월 말로 접어들면서 학교별로 가을운동회가 한창이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이루어지는 가을 운동회는 어린 학생들에겐 이중의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이 사실이다. 풍성한 음식에다 용돈도 두둑하게 받았으니, 그야말로 짱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즐거운 운동회날, 지금도 풍요 속에서 가난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소년소녀가장은 물론이지만 맞벌이를 부모로 둔 자녀들에게 가을 운동회날은 악몽일 수밖에 없다. 아버지나 어머니와 함께 오순도순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 풍경을 바라보는 소년소녀 가장이나 맞벌이의 자녀들의 가슴은 어떨까.
 어린이에 대한 교육은 열이면 열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정서적 측면에 가장 무게를 두어야만 한다. 어릴적 받은 상처는 훗날 인격이 되고, 잘못된 인격이 사회 상황에 부정적인 시각을 낳는 아웃사이더로 커져 나갈수 있기 때문에 전부를 아우르는 교육이 적어도 초등 과정에서는 현실화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맞벌이 부부가 참여할수 있는 주말을 가을 운동회날로 잡는 것은 어떨까. 소년소녀가장에게도 신경을 써서 그날만큼이라도 대리부모제를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가을 운동회날이 모두에게 기쁜날로 추억되게 하기 위한 선생님들의 깊은 가슴을 기대하고 싶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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