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처럼 이념 논쟁이 심한 나라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남인과 북인,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서로를 죽이고 살린 사색당파는 이 나라를 일본에게 뺏기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또한 근본적인 면에서
2005년 10월 24일(월) 05:02 [경북중부신문]
강교수 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가 재단해 놓은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의 어느 한쪽으로 갈라서야할 판국이다.
이념을 만든 소련과 중국, 미국과 일본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념의 굴에서 빠져나와 경제부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마당에 그 이념을 억지로 물려받은 우리만, 케캐묵은 이념논쟁속에서 세월을 허송하고 있으니,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이념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은 중심에 서 있는 정치권이 진정으로 해야될 일을 알면서도 하지 않기 때문이요, 권력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좋다는 위국爲國의 가치관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언론에서 이러한 현상을 스케치하는 시각도 문제다. 이념으로 온통 나라가 망가가 될 것으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정치권에 운명을 맡기고 험한 파고 위에서 함께 승선한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오래전 어머니들이 우리에게 보여 준 지혜는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캄캄한 밤길에 어머니의 등에 업혀가는 아가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소리나 부스럭 거리는 낙엽소리에 경기를 일으킬 만큼 놀란다. 그러나 지혜로운 어머니는 짐승의 울음소리를 저들끼리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로, 부스럭거리는 낙엽소리를 낙엽들이 장난감을 만지며 노는 소리라고 아가를 달래준다. 그 무서운 밤길의 아가는 그제서야 엄마 등뒤에서 잠을 자는 것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확대재생산해 국민을 놀라게 하거나, 서로가 양보하면 쉽게 풀릴 일을 놓고 일부러 싸움을 만들어 국민을 불안하게 하거나 하는 현 정치는 너무나 유아적이고, 치졸하기까지 하다.
언제까지 우리가 흑이니, 백이니 서로를 헐뜯으며, 벼랑으로만 갈 것인가.
이 가을 날에는 온몸을 불살르며 우리에게 풍성한 과일을 남겨놓고 말없이 사라지는 저 산간과 들판의 물든 가을 앞에 숙연하게 고개를 숙이고 서로를 돌아보도록 하자.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