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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수업 파행 "학교가 부채질" - 수능이후 오전 수업만…생활지도 전무
 지난 10일 오후 12시경, 시내 A고등학교 정문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 수십명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교문을 나섰다.
2003년 11월 19일(수) 05:00 [경북중부신문]
 
 정규 수업을 마치려면 4시간 이상 남았지만 대부분 학교가 수능시험 이후 고3학생들에 대해 오전수업만 실시하고 귀가를 시키고 있는 것.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에 대한 생활지도계획의 대부분이 학교 자체적으로 수립한 형식적인 지도안에 머물고 있는 데다 교육청 또한 제한된 인력으로 현장을 일일이 지도 감독 할 수 없는 처지여서 고3수업 파행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고등학교의 경우 정시모집의 논술·면접에 대비한 특별반을 편성하여 운영하거나 생활지도계획에 따른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지만 이마저도 일부 학생에 제한돼 있어 미봉책에 불과한 실정이다.
 교육프로그램의 대부분이 독서, 컴퓨터, 문예 등 평소 학교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실시해온 식상한 프로그램 일색이다 보니 상당수 학생들이 흥미를 갖지 못하고 시간 떼우기 정도로 생각해 참여율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른 시간 하교를 한 일부 학생의 경우 음식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성인업소를 찾아 음주를 하며 입시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B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수능 이후 교내 생활프로그램을 편성해 수능 특별반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수련원에 입소 시켜 대학입학에 필요한 기본 소양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부분 고등학교가 고3을 대상으로 오전 수업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3에 대한 생활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에 대해 진학지도교사들은 "입시준비에 바쁜 지도교사가 정시모집을 준비하지 않는 다른 학생들에게 일일이 생활지도를 하기란 불가능 한 일"이라며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3교실의 수업이 파행에 이르자 최근 교육부는 단속방안의 일환으로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현장단속에 나서 학교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후 고3수업 파행을 막기 위해 2004년 수능을 2주 늦춰 실시한다고 지난 7월20일 발표했다.

〈정재훈기자jung@kbjungbu.co.kr〉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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