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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를 일으키는 길 (43)
최 영 희
2005년 11월 01일(화) 04:04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경북 보육교사
교육원 원장.
주향 유치원·어린이집 이사장.

주말 오후
코스모스는 고개 숙여
시리도록 맑은 햇살들과
심통 난 떠돌이 구름 아래서
한들한들 사랑얘기 지칠 줄 모른다.

긴 차량의 행렬
체육관을 가득 메운 인파
휘황찬란한 조명들과 악단들
지나간 음악 속에 추억을 담은
40여년의 국민 가수 나훈아 쇼가 열렸다.

경상도 구수한 사투리
구릿빛 얼굴과 다져진 근육
강렬한 눈빛과 열정적인 무대매너
길게 기른 하얀 박꽃 같은 머리카락
현 시대를 향한 작사·작곡의 쓴 소리 띠리리 ∼ 띠리리∼

추억을 가진 세대
한국 경제개발의 주역
호롱불아래 ‘사분’과 ‘개떡’을 먹으며
세계 죽음의 사지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모든 시름을 추억의 노래에 실어 벗어 버린다.

대통령 일곱 명
흙탕길이 고속도로와 전철로
석탄과 증기 기관차가 고속철도로
초가와 판자 집들이 하늘을 찌르는 고층 아파트로
부유와 풍요 속에 “청춘을 돌려 달라”고 열창을 한다.

머리는 민둥산
이마는 깊은 계곡
짙은 화장 아래 잔주름들
세월을 속일 수 없는 이들을
백 이십 여분 공연은 40년 전으로 돌아가게 했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오랫동안 무병 건강하게 노래하면서
멋있게 늙어가자는 한 줄기 빛의 소리는
한국 경제 주역들의 가슴에 희망의 춤이 된다.

음악은 얼어붙은 마음의 빗장을 열어준다.
- A. 체홉(Anton Pavlovich Chekhov, 1860. 1. 29-1904. 7. 15. 러시아 작가)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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