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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만 한다
진 오 스 님
2005년 11월 01일(화) 04:08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천룡사 주지

 복잡하게 보이는 인간의 삶도 분석해 보면 크게 다섯 가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즉 먹기, 일하기, 놀기,짝짓기, 잠자기다. 먹기와 잠자기는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일하기는 먹이를 구하기 위한 활동이다. 오늘날의 직업을 말한다. 먹고 난 다음에는 즐긴다. 이것을 놀기라고 한다. 고상한 말로 연예, 오락을 말한다. 예술과 문화 및 스포츠도 이에 속한다. 짝짓기는 동물적인 원초적인 본능이다.
 인생이란 이러한 다섯 가지의 삶의 형태가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이 생존해 있는 한 이러한 삶의 형태는 근본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동물은 먹고 난 다음에 비로소 놀기와 짝짓기 대상을 찾는다. 허기진 상태로는 놀기와 짝짓기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우리들은 먹고 살기에 찌들어서 유흥과 외도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라 전체가 온통 일하기보다 놀자 판이다. 국가 경쟁력인 생산적인 측면은 점차 줄고 소비적인 현상만 증가하고 있다. 영화를 포함한 연예와 오락분야에서 대박이 터지고 있다. 또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백수’가 엄청나다고 한다. 빚을 내서라도 노는데 소비한다. 그리고 잘못된 짝짓기는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상태다.
 그렇다고 놀기가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놀기에는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전한 것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흥에 빠져 몸과 마음을 망치고 있다. 이러한 개인적 타락은 곧 나라전체의 파멸로 이어진다.
 지금은 보다 열심히 일할 때다. 열심히 일한 자만이 놀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우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진리를 배워야 한다. 정신적 발전 없는 물질적 풍요는 타락과 패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발전과 함께 정신적 발전이 병행되어야만 가능하다. 출가자는 놀기와 짝짓기를 포기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감각적 쾌락과 물질적 풍요 대신 정신적 발전을 위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한다.


 ▽ 통도사 출가 ▽ 태국 마하츌라롱콘 불교대학교 졸업▽ 천룡사 불교 대학장 ▽ 동화사 포교국장 역임 ▽대구 지방경찰청 경승 ▽ 대구교도소 교정위원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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