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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 본사 둔 오리온전기 해산 결정
주총서 CRT 부문 법인 해산 의결
2005년 11월 08일(화) 04:19 [경북중부신문]
 
자산잠식 막기 막막

 구미에 본사를 둔 오리온전기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오리온전기는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해산을 의결했다. 오리온전기 관계자는 "유동성 부족과 채산성 악화로 자금이 부족했으며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자산 잠식을 막을 방법이 없어 해산하기로 결정했다"며 “자산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전기는 올해 4월 미국계 매틀린패터슨 펀드에 매각되면서 OLED, PDP, CRT 부문으로 회사가 3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번 법인해산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CRT부문이다.
 문제는 오리온전기 근로자의 대다수인 1,300여명이 CRT 부문에 집중돼 있고 OLED, PDP 부문에는 300여명 정도만 남은 정도로 관측되고 있어 엄청난 해고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리온전기 협력업체 중에는 100% 의존하는 업체도 수개에 달하며 전체적으로는 240여개의 업체가 직·간접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어 구미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전망이다.
 ▲ 현재 상황
 지난달 31일 법인 해산이 결정된 다음날인 11월 1일 오리온전기 CRT 부문은 전면적으로 공장가동이 중지됐으며 정문은 굳게 잠겼다. 공장가동이 중지되면서 내부는 혼란한 분위기다.
 기존 노조원은 비대위를 구성했으며 사무기술직 노조원들도 사무대책위를 구성하고 지난 3일에는 연대회의를 실시해 사무직과 생산직 사원들이 힘을 합쳐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오리온전기가 해산 결의로 청산절차에 시간이 소요되고 아직까지 청산법인이 미설립된 만큼 집회등 강경한 투쟁도 불사하자는 의견과 회사측에 동의하자는 의견이 나뉘어져 다음주 중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CRT 부문의 주주인 홍콩펀드사는 국내 매각 대행업체에 위임하여 절차 및 매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OLED 및 PDP에 부문 라인 일부도 가동 중단 상태에 있다.
 ▲ 그 동안의 과정
 오리온전기 노동조합은 지난 2월 매각 찬반투표를 실시해 79.2%의 찬성으로 매각에 동의를 했으며 매틀린패터슨 펀드에 매각한 대금은 1천 200억원, 여기에는 종업원 전원 고용승계와 국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전기 CRT 부문의 법인 해산후 매각시 자산가치는 9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부채는 700억원 정도. 공장을 가동할 경우 연간적자는 300억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현재 시점에서 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는 자산이 전부 잠식될 것으로 주주들은 내다보고 매각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매틀린패터슨 펀드가 오리온전기를 인수할 당시 OLED는 매틀린패터슨 펀드사가, 브라운관은 홍콩계 펀드인 파트너스얼라이드 투자회사와 트런스캐피탈 투자회사가 50:50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구미에 미치는 영향
 오리온전기의 법인 해산 소식이 전해지자 오리온전기에 100% 의존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은 폐업을 검토하는 한편 부분 의존업체들은 휴업을 검토하는 등 여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오리온전기의 부도 이후 많은 협력업체들이 공급루트를 다각화 해 이전에 비해 피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100% 의존업체인 오리온금속과 강서공업은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다 경우와 대광전자도 매우 힘든상황을 겪고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용안정센터에 따르면 오리온금속과 강서공업은 수개월 동안 휴업을 신청해 온 상태였는데 오리온전기의 법인해산 결정 이후 11월부터는 휴업도 철회한 상태다.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근로자 정리해고의 수순을 밟아 폐업을 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경북경영자총협회는 이들 기업들을 제외하고 50% 의존업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외주업체는 총 240여개 업체로 해당 근로자 수는 1만 2천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구미공단 및 인근지역에 소재한 기업들로 오리온전기의 법인해산으로 치명상을 입을 경우 구미 경제에 큰 악영향을 초래할 전망이다.
 ▲ 향후 전망
 오리온전기 비대위가 대책마련을 하고 있지만 법인 해산이 의결된 현 시점에서 이를 막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다 매틀린패터슨 펀드가 가지고 있는 OLED, PDP 부문도 일부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경영난을 타파하기 위해 중국과의 합작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합작을 실시하면 10년이 걸릴 시간이 3년 정도로 축소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 유출부문을 막는 것이 더 시급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를 했어도 합작등을 통해 기술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관계당국은 이에 대해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
 한편, 향후 3년간 전원 고용승계 합의를 믿고 매각에 동의했던 근로자들은 “외국계 펀드사가 법인해산을 미리 계획한 것 아니냐”며 “이는 회사법인을 나누고 CRT부문에 1,300명의 근로자들을 배치한 것에서 알수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안현근기자 doiji123@hanmail.ne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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