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치르는 것을 보면서 자녀를 둔 부모로서 많은 감정이 교차됨을 부인 할 수 없다. 수능시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간단하게 부르는 말이다.
2003년 11월 24일(월) 04:10 [경북중부신문]
이 사람이 대학에 입학하여 학문을 닦을 수(修學) 있는 자질이 있는가의 여부를 시험을 통해서 차별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높은 점수가 나오면 좀 더 차원 높은 학문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고, 낮은 점수가 나오면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이다.
그러다보니 모든 교육이 시험 점수 높이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시험점수를 높여주는 선생이 유능한 선생이요, 시험점수 높여주는 학교가 명문학교가 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아무리 외쳐 봐도 그것은 공부 못하는 사람의 변명일 뿐이라고 무시하는게 현실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시험보다 중요한 것이, 점수보다 소중한 것이 너무나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점수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젊은 시절에 쌓아야 할 교양과 예절을 비롯한 인격의 바탕이 훼손된다면 우리는 작을 것을 얻기 위해 너무나 큰 것을 희생하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의 각 영역을 들여다보면 입시위주교육정책의 병폐가 드러나는 것 같아 우려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각종 시험을 통과하면서 엘리트코스를 거쳐 사회의 지도자적인 위치에 올라섰지만 도덕과 의식의 결여로 인해 더 많은 위해를 끼치는 사람들의 경우를 너무도 자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 전에 우리는 "이젠 IQ(지능지수)가 아니라, EQ(감성지수)다"라는 구호를 듣게 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지능이 특별히 높은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대신 역경을 견디고 인내력과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추진력이 강했던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JQ(잔머리지수)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임기응변의 대처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모두가 어떻게 하면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남을 위한 봉사와 같은 것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동국대 김무곤 교수의 "NQ로 살아라"는 책에서 새로운 관점이 제시되고 있다. Network Quotient 즉, 공존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이론이다. 이 책 역시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상대방과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세우고 성공시키는 좋은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좀 더 건강한 사회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만하다.
한국 사회가 시험과 점수로부터 자유로와 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수에 집착하는 교육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고 한 단계 승화시킬 수 있는 교육적 마인드가 공유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였다.
지금 불량한 종자를 뿌린다면 장차 이 사회가 그 열매를 거두어야 할 때 쓰디쓴 맛을 보아야 할 것이다, 멀리 바라보고 좋은 땅을 기경하고, 우량한 종자를 심어 건강한 사회로 발전시킬 기초 작업을 지금부터라도 과단성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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