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88년 11월부터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되었지요. 그 당시가 바로 전두환 군사정권이 충칼로 만들어 놓은 역사의 터널을 막 빠져 나올 무렵이었으니, 가슴 미어터지는 민심과 피눈물로 얼룩진 통
2005년 11월 21일(월) 04:09 [경북중부신문]
그리고 또 몇 년이 흘러 3당합당이 있었지요. 노태우와 김영삼, 김종필씨가 손에 손을 맞잡고 국민 앞에 위용을 자랑하던 무렵, 당신은 그것이 부정이요, 역사적 죄과요, 지역갈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꼬마 민주당을 만들어 진실을 사수했을 것입니다.
그 이후 당신은 지역갈등 극복을 위해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부산 총선에 연거푸 출마해 낙선을 했지요. 낙선이었지만 필자에겐 지역갈등 극복이라는 대장정을 향한 진실과 용기, 정의의 승리라고 보았습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길을 걸어 당신은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국회탄핵을 받았고, 다시 정의와 진실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등에 업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그때까지는 맘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정의와 진실은 약자에게서 나오는 법입니다. 정의와 진실은 야기된 갈등을 봉합하는 지혜와 슬기, 용기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알고 계시죠. 지난 4일 정부와 열린우리당 당정협의회가 발표한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방침 말입니다. 비수도권을 죽이고, 수도권을 배불리는 그 방침 말입니다. 약자를 짓누르고, 강자를 배불리는 그 방침 말입니다.
약자를 위해 싸워온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지역갈등 극복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온 당신의 초심을 만나고 싶습니다.
대구,경북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미워하기만 한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구미에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당신을 지지해준 27%의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대구 동구에는 이강철 후보를 지지해준 40%대의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혹, 흑백논리로 당신의 시각을 그르치게하는 측근들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약자를 위해, 진실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던 맑은 초심이 흐려진 것은 아니겠지요.
지난 18일 구미공단 운동장에서 울부짖던 경북도민의 목소리는 바로 약자를 위한 가치관,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일관되게 싸워온 당신이 초심으로 돌아가 진실을 실천하라는 마지막 절규였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 초심의 눈빛으로 다시한번 당정이 협의한 수도권 공장규제 완화 방침을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그 깔판 밑에 깔려 울부짖는 지방의 울부짖음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북중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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