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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슬기롭게 공조해야
김한기 구미노인대학 학장(전 오상고등학교 교장)
2023년 05월 30일(화) 15:33 [경북중부신문]
 

ⓒ 경북중부신문
우리는 과거 일본 통치하에 주권을 죄다 강탈당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은 일본이름으로 개명되었고, 땀 흘려 지어놓은 농작물는 공출이란 명목으로 빼았겼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기그릇은 강제로 헌납되었고, 민족정신을 말살키 위해 학생들에게 한글이 아닌 일본어 교과서로 공부하게 했다.
또, 월요일에는 뜻 모른체 강제로 신사참배에 동원되었고, 산에 올라가 관솔을 따서 학교로 가져갔고 태평양 전쟁 말기에는 집에 둔 쇠붙이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 죄다 수거해 갔으며 마을의 장정들은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고 어린 여성들은 일본의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조혼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설을 두번 쇠지 못하게 우리의 고유명절인 설날을 철저히 단속했었다.
일본은 임진왜란, 일제 식민지 통치에서 보듯이 우리민족에 너무나 큰 아픔과 고통을 안겨 주었다. 오늘날 우리 젊은 세대들은 일본의 만행으로 얼룩진 참담하고 어두웠던 역사를 알아야 하고 또한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지난 오늘날 과연 과거사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가?
국제사회의 정세도 많이 변화되었고 특히, 남북은 주적관계로 대치상황에 놓여있다. 한국은 물론, 이웃나라 일본도 안보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에 있어 새로운 동반자의 길을 열어 놓았다. 이에 일부 시민들과 야당은 진정한 사과 없는 한일 회담은 굴욕적이라며 반대 입장에 서고 있다.
그러나, 전쟁의 쓰라린 경험을 한 6.25세대와 대다수의 국민들은 역대 대통령이 엄두도 못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큰 물꼬를 틔운 용기에 격려와 찬성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기시다 일본총리는 한일 정상 회담에서 강제 징용 피해자와 관련해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도록 한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왕과 총리 자격으로 한국에 대해 공식 사과와 유감 표현은 최소 53번 이나 있었다.
이제 우리는 과거사에 얽매여 일본과 각을 세울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의 국익을 위해 불편하더라도 서로의 손을 잡아야 한다. 물론, 남의나라 땅 따먹기를 좋아하는 일본이 언젠가는 침략의 야욕을 드러낼 것이라는 불안한 예측도 있다.
한자성어에 ‘불가근 불가원 (不可近 不可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멀리도 하지 말라’는 뜻이다. 바로 일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우리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국력을 길러야 한다. 광복 78주년이 되는 오늘날, 뼈저린 지난날의 아픔을 가슴에 되새기고, 온 국민의 지혜와 용기를 모아, 쉽지 않은 한일관계의 길을 슬기롭게 풀어 미래로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 딛어야겠다.
임주석 기자  scent12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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