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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케이블카를 정상까지 연장하고 성안마을을 복원하자
조 근 래
2005년 12월 19일(월) 04:26 [경북중부신문]
 

ⓒ 중부신문

구미경실련 사무국장

 구미시환경자원화시설 입지선정위원인 필자는 지난 11월 21일부터 30일까지 구미시의 ‘환경자원화시설 및 선진지 문화산업 현장견학’에 동행, 독일·스위스·프랑스·영국을 다녀왔다. 강력한 주민민원 때문에 무려 10년 만에 ‘구미시환경자원화시설(쓰레기소각·매립장)’의 입지선정을 완료한 데 따른, 입지선정위원들에 대한 구미시의 보상 성격이 가미된 프로그램이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관광 프로그램이 많았고, 그렇다면 이를 낭비성 외유가 아니라 지역의 관광자원은 부족하지만 여가시설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는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동행하기로 했다. 이러한 취지에 따른 필자의 제안으로 해외연수의 제목에 ‘문화산업현장견학’이 추가됐다.
 유명 관광지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스위스의 리지산(山)과 로이커바트, 독일의 로텐부르크 등 세 곳에서 중요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리지산은 예정된 알프스 영봉의 하나라는 필라투스 관광이 눈이 많이 내려 불가능하게 되면서 선택된 곳이었다. 1871년에 개설된 유럽 최초의 톱니바퀴 산악철도와 케이블 카가 루체른 호수를 비롯한 13개의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1800m 정상까지 연결돼 있다. 지금도 펜션 등 산지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나무는 나무대로 잘 자라고 있었다.
 로이커바트 역시 리지산처럼 한국 관광객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온천과 스키 휴양지이다. 괴테와 아인슈타인, 피카소와 레닌 등이 휴양을 한 곳이라고 한다. 깊고 깊은 낭떠러지 협곡을 돌고 돌아 도착한 이곳에 우리나라의 권역별 중형할인점 규모의 할인점까지 있을 정도로, 조용한 가운데 부족하지 않은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게 인상적이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의 기준을 지키는 선에서의 자본투자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현장으로 다가왔다. 산정 호수까지 연결된 이 곳의 케이블 카 역시 눈 때문에 운행하지 않았다.
 로이텐부르크는 조그만 옛 성안 마을이다. 그렇지만 시청사와 성당과 광장, 주택 등을 원형대로 보존함으로써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경우이다. 일본 관광객의 경우 하이델베르크 못지 않게 많이 찾는, 새롭게 부상하는 관광지라고 한다. 문경 태조 왕건 촬영세트의 4배 안팎으로 보면 되는 규모이다.
 구미시가 도개면에 신라마을을 복원한다고 하는데, 로이텐부르크의 성공사례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문화 복원도 한 곳에 집중시키는 클러스터 방식이어야 한다는 게 로이텐부르크의 교훈인 것 같다.
 이상의 세 곳에서 느낀 점들을 종합해 필자가 정리한, 해외견학의 성과를 지역개발에 활용하고자 하는 가장 큰 아이디어는 ‘금오산 정상까지 케이블 카를 연장하고, 성안마을을 복원하자’라는 것이다. “상업적 목적이나 외지 관광객 유치가 아니라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 차원에서, 우리지역의 공단종사자들을 위한 여가시설 확충을 목적으로 적극 논의해보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제안은 물론 당연히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다. 특히 환경문제도 다루는 시민단체의 간부가 제안했다는 이유 때문에 비난 섞인 반응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케이블 카를 정상까지 운행함으로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지역의 대표적인 여가 공간인 금오산의 정상부위를 ‘일상적인’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이 제안은, 금오산의 활용도를 크게 향상(업그레이드)시킬 것이 확실하다. 환경훼손 문제는 지금도 고압선이 경관을 훼손하고 있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금오산 정상 미군기지의 정상부위가 곧 반환되는 데다 두 곳의 헬기장은 각종 문화행사장으로 많이 활용될 것이고,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900여m 산중의 성안마을은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는 생각할 수 없었던 ‘눈오는 겨울의 금오산 정상과 성안마을 휴양’이라는, ‘구미지역의 매력적인 여가 브랜드’를 새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엘지필립스엘시디의 신규투자 파주 이탈을 계기로 교육, 문화, 도시, 여가 등 정주여건개선은 지역생존의 문제이다.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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