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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나는 잘못이 없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흔히들 자녀를 앞에다 두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2005년 12월 19일(월) 04:54 [경북중부신문]
 
 “ 학교에서 돌아오면 게임만 하지 말고, 숙제도 하고 책도 읽어라.”
 그러면 주눅든 자녀는 눈치를 슬슬 살피며 간혹 자신의 의사를 이렇게 표현한다.
 “ 아빠는 매일 텔레비젼을 보면서 잠만 자쟎아요.”
 이 경우 생각이 있는 학부모는 머쓱한 기분으로 자기반성을 통해 입을 다물지만, 권위주의적인 학부모는 되려 호통을 친다. “ 어른의 말 끝에 무슨 대꾸느냐.”는 식이다.
 세상의 모든 상황에는 상대성이 있기 마련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게 세상의 이치다.
 그러므로 상대의 문제를 지적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비난과 비판으로 어휘자체가 갈려나간다. 내 잘못을 인정하면서 상대를 점쟎게 지적하는 것은 비판에 속한다. 그러나 나는 잘했고, 너는 잘못했다는 식의 이분법적 행위는 비난으로 분류된다.
 요즘의 중앙정치권은 비판이 아닌 비난일색이다. 나만 잘했고, 너는 못했다는 식이다. 국민 생활이 어렵거나 인권의 침해를 받는다면 여나 야에게나 공히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중앙정치권의 공방전은 흑백싸움 일색이다. 이러다보니, 국민들은 정치권을 ‘믿을 수 없는 존재’로 본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현 정치권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로 영남권의 들꿇는 민심을 보면서, 그것이 잘못된 정부정책으로부터 기인한 사실을 알면서도 일부 정치인은 입을 다문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할 말을 하지 않는 비겁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정치적인 거대 목적을 달성했을 때 국민을 바라보는 가치관은 어떨까. 진실을 숨기는 과정을 통해 정상에 오른 그 주인공이 과연 국민을 위해 진실된 정치를 펼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자신을 늘 돌아보는 자아반성을 토대로 한 상대의 비판은 결국 나와 상대가 결합된 우리의 발전이라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하지만 나는 잘했고, 너만 못했다는 식의 비난으로 성장한 존재는 결국 우리 모두를 피해자가 되게 한다. 자아반성이 동반되지 않는 정치권, 그들은 언제 진정한 국민의 대의기관으로 돌아올 것인가.
관리자 기자  seok@ikw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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