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2006학년도 고교입시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지역 일부 중학교들이 시내 각 고등학교를 내신점수별로 서열화 한 뒤 수험생들이 특정학교에 진학하도록 종용하는 등 잘못된 입시관행으로 교육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고교 관계자 및 학부모를 중심으로 지역교육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학생자율에 의한 올바른 진학지도를 주창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중학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정 고등학교 진학을 종용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기대를 저버리는 잘못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당시 지역교육청이 중심이 돼 구미교육청과 관내 중·고등학교 교장,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구미시 내 고장 학교 보내기 회의’에서 “고교 진학지도 시 타 지역 우수 인재 유출을 막고 학생자율에 의한 진학지도로 균형 있는 교육발전을 이루자”는 결의사항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특히 고교입시를 앞둔 지난 수 개 월 동안 구미지구현장장학협의회 등에서 중·고 교장들이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의 당위성을 내세워 학생자율에 의한 올바른 진학지도를 하자는 교육방침을 무색케 하는 것으로 진학지도의 당사자인 중학교의 경우 이번 입시 결과에 따라 지역 학부모와 교육계로부터 적지 않은 원성이 예상된다.
실례로 지난 2005학년도 고교입시에서는 구미고, 구미여고, 금오고, 선주고, 현일고 등 11개 교가 정원을 채우고 3개 고교가 45명의 정원 미달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도개고, 선산여종고 등 2개교에서만 132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고교입시를 20여일 앞둔 지난 달 중순, 이미 시내 중학교 진학지도교사 모임이 비밀리에 이뤄져 학교별 수험생 현황과 내신백분율을 토대로 학교별 정원을 임의로 배정하고 이를 잣대로 일률적인 진학지도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 A고교의 한 교사는 “최근 개교한 일부 공립고교를 중심으로 치열한 신입생 유치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중학교의 잘못된 진학지도 관행이 교육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교간 서열화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잘못된 진학지도로 그 동안 불이익을 감수하며 어렵게 학교를 운영해온 일부 고등학교는 교육청을 상대로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잘못된 관행은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다.
B고교의 한 관계자는 “공립학교가 중·고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현 실정에서 사립고가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학교의 전통과 경력을 무시한 잘못된 진학지도와 고교 서열화 관행이 없어지지 않는 한 교육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며 교육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정재훈기자 gamum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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